2005년 09월 01일
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(The Hitchhiker's Guide to the Galaxy, 2005, ★★★☆)
개강 전날이고 해서 저녁을 어디에 사용하기로 하였지요. 다만 나가기 전에 배가 너무 아픈지라 안나갈까 하다가, 이러면 안된다 하여 오기로 종로로 나가버렸습니다. 할 일을 만들어야 해요.

여담이지만, 필름포럼(구 허리우드극장)은 그 구식의 건물모양과 간판(지금은 바꿔서 좀 낫지만)으로 인해 들어가기가 많이 꺼려졌습니다. 마치 10여년 전 광주의 후진 극장의 이미지가 자꾸 떠올랐거든요. 영화 여러개 틀어주고, 앉으면 온몸이 간지럽고 냄새나는 그런 데 말이에요. 그래서 필름포럼에 가면서 얼마나 두근댔는지 모릅니다. 또 교수님 왈 '허리우드 극장에 게이가 많다더라' 라는 말도 해서 저도 모르게 걱정해버렸습니다-_-;
그래도 내부 시설은 좌석이 넓게 펼쳐져있고 경사가 낮아 앞사람의 머리에 영화가 가린다는 불편함 때문에 영화관보다는 무대란 느낌이 강하긴 했지만, 생각보다 깔끔하면서도 시설이 괜찮드라구요. 그래도 멀티플렉스에 비교되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. 이런 극장에서 해주는 영화는 분명 같은 내용이라 하더라도 약간 비주류의 느낌을 가져다주거든요.
그런 이유에서인지 바로 이 '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' 가 필름포럼 단관 개봉이지만 부에나비스타에서 배급(맞나? 아무튼)하며, 미 박스오피스에서도 썩 좋은 성적을 거둔 주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한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습니다.
아무튼, 영화를 보면서 내내 드는 생각은 '부천영화제의 "좀비 영화"와 너무나도 흡사하다' 는 것입니다. 어리버리한 주인공, 그와 함께하는 역시 괴짜 (긴머리)동료, 그리고 이들 사이에 끼어있는 (유난히 제 눈을 끄는)여배우까지, 또 어이없는 스토리 전개와 쉴새없는 화면 전환과 코믹함 하며, 마지막에는 이들 중 2명의 로맨스로 결론내리는것까지 말입니다. 다만 좀비 영화는 피도 좀 나오고 액션도 있는 반면, 히치하이커는 지구가 파괴되는 황당한 설정과, 흑인 외계인과 홀맨-_-마빈 등이 나오며 죽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으니 코믹함이 더 두드러졌지요.
그래서 이러한 영화 구성이 새롭다거나 하는건 아닌데 군데군데 뿌려진 아이디어는 정말 황당하면서도 독특하죠. 특히 다크포스를 가지고 있는 식빵칼(효과음도 완전같은 ㅎㅎㅎ)에서는 정말 ㅋㅋㅋ라고 할 수밖에요..;; 돌고래의 행동을 메시지로 해석하는 것, 모든걸 확률로 들이대는데 그 확률이 다 맞는 것 하며, 개념없는 순간이동과 슈퍼컴퓨터, 행성 공장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거 없었습니다. 정말 그 곳은 우주라서 뭐든지 다 할 수 있었어요.
그래도 그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'좀비 영화'에는 없었던 캐릭터 마빈이죠. 우울한 나머지 계속 궁시렁대는 컴퓨터 로봇 마빈은 결국 주인공을 구하지만요.
SF라고 스타워즈같은 대작을 기대하고 간다면 식빵칼이나 보고 올 테지만, 저질 영화가 어울리는 극장의 분위기, 그리고 정말로 별 내용 없이 저질스러운 영화, 그러면서도 그 내용이 조금도 찝찝하지 않고 실컷 웃을 수 있는 것이기에 이 3가지가 함께 가져다주는 시너지 효과는 저의 방학 마지막날을 깔끔하게 마무리 지어주었습니다.
p.s. 전 아무일 없었습니다.-_-
p.s.2. 행성 공장의 설계자는 누구죠? 그사람이 얼굴을 드러내니 왠지 킬빌 vol.2의 빌과 닮은거 같은데...라고 하고 찾아보니 러브 액츄얼리에 나온 빌 나이히군요 ㅎㅎ

여담이지만, 필름포럼(구 허리우드극장)은 그 구식의 건물모양과 간판(지금은 바꿔서 좀 낫지만)으로 인해 들어가기가 많이 꺼려졌습니다. 마치 10여년 전 광주의 후진 극장의 이미지가 자꾸 떠올랐거든요. 영화 여러개 틀어주고, 앉으면 온몸이 간지럽고 냄새나는 그런 데 말이에요. 그래서 필름포럼에 가면서 얼마나 두근댔는지 모릅니다. 또 교수님 왈 '허리우드 극장에 게이가 많다더라' 라는 말도 해서 저도 모르게 걱정해버렸습니다-_-;
그래도 내부 시설은 좌석이 넓게 펼쳐져있고 경사가 낮아 앞사람의 머리에 영화가 가린다는 불편함 때문에 영화관보다는 무대란 느낌이 강하긴 했지만, 생각보다 깔끔하면서도 시설이 괜찮드라구요. 그래도 멀티플렉스에 비교되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. 이런 극장에서 해주는 영화는 분명 같은 내용이라 하더라도 약간 비주류의 느낌을 가져다주거든요.
그런 이유에서인지 바로 이 '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' 가 필름포럼 단관 개봉이지만 부에나비스타에서 배급(맞나? 아무튼)하며, 미 박스오피스에서도 썩 좋은 성적을 거둔 주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한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습니다.
아무튼, 영화를 보면서 내내 드는 생각은 '부천영화제의 "좀비 영화"와 너무나도 흡사하다' 는 것입니다. 어리버리한 주인공, 그와 함께하는 역시 괴짜 (긴머리)동료, 그리고 이들 사이에 끼어있는 (유난히 제 눈을 끄는)여배우까지, 또 어이없는 스토리 전개와 쉴새없는 화면 전환과 코믹함 하며, 마지막에는 이들 중 2명의 로맨스로 결론내리는것까지 말입니다. 다만 좀비 영화는 피도 좀 나오고 액션도 있는 반면, 히치하이커는 지구가 파괴되는 황당한 설정과, 흑인 외계인과 홀맨-_-마빈 등이 나오며 죽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으니 코믹함이 더 두드러졌지요.
그래서 이러한 영화 구성이 새롭다거나 하는건 아닌데 군데군데 뿌려진 아이디어는 정말 황당하면서도 독특하죠. 특히 다크포스를 가지고 있는 식빵칼(효과음도 완전같은 ㅎㅎㅎ)에서는 정말 ㅋㅋㅋ라고 할 수밖에요..;; 돌고래의 행동을 메시지로 해석하는 것, 모든걸 확률로 들이대는데 그 확률이 다 맞는 것 하며, 개념없는 순간이동과 슈퍼컴퓨터, 행성 공장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거 없었습니다. 정말 그 곳은 우주라서 뭐든지 다 할 수 있었어요.
그래도 그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'좀비 영화'에는 없었던 캐릭터 마빈이죠. 우울한 나머지 계속 궁시렁대는 컴퓨터 로봇 마빈은 결국 주인공을 구하지만요.
SF라고 스타워즈같은 대작을 기대하고 간다면 식빵칼이나 보고 올 테지만, 저질 영화가 어울리는 극장의 분위기, 그리고 정말로 별 내용 없이 저질스러운 영화, 그러면서도 그 내용이 조금도 찝찝하지 않고 실컷 웃을 수 있는 것이기에 이 3가지가 함께 가져다주는 시너지 효과는 저의 방학 마지막날을 깔끔하게 마무리 지어주었습니다.
p.s. 전 아무일 없었습니다.-_-
p.s.2. 행성 공장의 설계자는 누구죠? 그사람이 얼굴을 드러내니 왠지 킬빌 vol.2의 빌과 닮은거 같은데...라고 하고 찾아보니 러브 액츄얼리에 나온 빌 나이히군요 ㅎㅎ
# by | 2005/09/01 00:17 | ├movies | 트랙백 | 덧글(3)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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